best movies of 2018

매년 한 해간 극장에서 관람한 영화 중 좋았던 작품을 다시 떠올려보는 나만의 작은 시상식(…)인데 문제는 영화를 몇 편 보지 못했다는 것. 세어보다 깜짝 놀랐다. 이렇게 삭막한 1년을 보냈구나.

대부분 좋았지만 그래도 기억하고 싶은 작품은 더 길티, 로마, 만비키 가족(어느 가족), 러브리스, 쓰리빌보드.

꼭 하나를 꼽으라면 어쩔 수 없이 만비키 가족일 것 같다. 나는 가족을 다루는 이야기에 감독의 기대보다도 깊이 빠져드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대부분을 좋아한다(세번째 살인은 빼고).

가족이란 무엇일까? 이 단어 앞에 ‘정상’이란 단어를 붙여보면 어떻게 될까? 그 개념의 정반대편엔 ‘비정상’ 가족도 생기는 걸까? 그렇다면 그 ‘비정상’은 어떤 모습일까? 영화는 그 지점에 서서 관객들에게, 그리고 일본 사회에 많은 이들이 외면해 왔던 질문을 던진다. 안도 사쿠라의 열연은 쓰리 빌보드 프란시스 맥도먼드의 연기와 함께 올해(2018)의 연기라 해도 좋을 듯. 나의 고레에다 베스트는 데뷔작인 환상의 빛(幻の光, 1995)이었는데 영화를 보며 잠깐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또 고민되네…

안도 사쿠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심지어 쿠도칸의 유토리데스가나니까에서도 무시무시한 연기를 보여준다. 양영희 감독의 ‘가족의 나라'(2014년 국내 개봉)에서도 아라타, 양익준과 함께 안도 사쿠라의 열연을 볼 수 있다.

* 그런데 가끔은 이런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멋진 연기였어’라고 말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생긴다. 위에 쓴 것처럼 어떤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생생하게 전달되며 마치 나의 체험이나 기억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일들을 실제로 느끼며 그들에게 공감한다. 만비키가족을 관람한 씨네큐브의 앞좌석에서 나는, 스크린에서 노부요가 울 때  같이 울었다. 너무 울어서 다음 장면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 배우 키키 키린이 지난 9월 별세. 이제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에서 더이상 그를 볼 수 없다. 그래도 나는 도쿄타워의 키키 키린이 더 기억날 것 같다. 편히 쉬시길.

* 오즈 야스지로의 작품을 다시 볼 수 있었던 1월의 특별전이 무척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러고보면 오즈와 고레에다는 어딘가 닿아있는 지점이 있다. 누군가는 평행선이라 말할지도 모르겠다.

 

12월

미래의 미라이

미스터 스마일 the old man and the gun

아사코 I&II

더 길티 Den skyldige

로마

 

10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9월

서치 (아마도 9월이었던 것 같다)

 

8월

녹색광선(재상영)

 

7월

킬링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만비키가족

 

4월

레이디버드

 

3월

러브리스 Нелюбовь

쓰리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2월

더포스트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재상영)

파고(재상영)

셰잎 오브 워터

팬텀 스레드

 

1월

꽁치의 맛(재상영)

피안화(재상영)

가을햇살(재상영)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재상영)

원더풀라이프(재상영)

복수는 나의 것(이마무라 쇼헤이)(재상영)

맥추(재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