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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02 : 거미




폭우와 강풍이 몰아쳤던 지난 주 어느날,
바람과 비가 물러난 오후, 관사로 돌아가는 길 한편,
나무 사이에 거미 한 쌍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거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릴 적 아파트 뒷산에서 곤충채집을 즐겨했는데
커다란 사마귀도 맨손으로 잡았던 저이지만 거미만은... 채집하고 싶지 않았어요.
거미줄이라는 함정을 펼치고.. 약한 적이 걸리기만을 기다려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든다..
무언가 대단히 게으르고 비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게다가 왜 다리는 필요없이 더 많은 거냐고요.. ㅜㅜ

어쨌든 그날 아침에 보았던 그 거미들도 커다랗고 반짝반짝 빛나는 집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낮동안의 강풍으로 오후에 보았을 때는 집이 거의 모두 망가지고 말았지요.

제가 본 그날 오후의 거미들은, 얼마남지 않은 얇은 거미줄 몇 올에 의지한 채,
열심히 집을 수리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한동안 멈춰서서 그 거미 두 마리가 집을 다시 짓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항상 게으르게 거미줄 한가운데 거드름을 피우며 매달려 있는 것 같았던 거미가,
그렇게 바쁘게, 열심히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이 무척 새롭게 느껴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폭풍으로, 아침 관사앞의 주차장은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아직 짙은 녹색의 은행잎으로 가득 덮여 있었습니다.

작은 나무들의 밑둥이 꺾일 정도의 강풍이었기 때문에
역시 이전의 그 거미들은 어딘가 없어지고 말았더군요.
아마 거미줄과 함께 손쓸 새도 없이 날려가 버렸겠지요.

그 거미들에게 생각이 있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생각이나 감정이 있다면 - 아마도 그렇지 않겠지만 -
처음 집이 망가졌을 때, 무척이나 불평했을 겁니다. 슬퍼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집을 수리해서 결국은 예전보다 더 큰 거미집을 완성했어요.
장담하건대 그 거미들이 살아있다면 분명 다시 집을 지을 겁니다.

수차례의 폭풍과 강풍으로 집을 잃은 거미가 상심해서
집짓기를 포기하고 땅거미로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만일 그 거미들이 오늘의 폭풍에서 살아남았다면 - 역시 아마도 그렇지 않겠지만 -
그 거미들은 어딘가에서 다시 거미줄을 치고 자신들의 집을 만들게 될 겁니다.

그게 그들이 하는 일이니까요.








+ 추가

오늘 아침 - 그러니까 금요일 아침에 확인해본 바
한 마리는 무척 건강히 살아있었습니다. 집까지 지은 채로요.

그 강풍에 날아가지 않은 건지,
날아갔는데 거기까지 다시 돌아온 것인지(설마)

오후에는 이미 집을 완전히 완성했더군요.

살아있다면 분명 다시 집을 지을 것이라 확신했지만,
이렇게 금방이나,
또 그런 태풍을 겪고도 다시 그런 집을 완성한 것에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 저는 잘 지냅니다. 수시 원서준비로 무척이나 바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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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2 : 방학결산 / スピッツ - 若葉





01

짧은 방학에는 넷북 + 아이팟 +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백팩에 넣고
이리저리 잘도 싸돌아 다녔다. 그래봤자 서울이지만;
(어쨌든 집에서 잠자코 보낸 하루가 없는 듯)

영화를 여섯개 보았고(모두 혼자)
스타벅스에 열두번 들렀으며(대부분 혼자-_-)
그동안 오랫동안 - 혹은 한번도 -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났다.

사실은 지금도 종로구의 모 별다방.

자꾸 스타벅스에 오게 되는 이유는
1. 무선랜
2. 특정 kb카드로 결제시 15% 환급할인
3. 이 커피맛에 익숙해져서? -_-


- 커피빈은 매장수도 적고, 무선랜이 잡히지 않는다는 단점
- 던킨은 오래 앉아있기에 눈치보이며(도넛 다 먹으면 일어나야 할 것 같은 분위기)
- 카페베네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한예슬님의 큰 사진이 부담스럽고
- 투섬, 앤젤리너스는 매장이 충분히 많지 않음.
- 나머지 카페들은 넷북을 이용하기에 불편(테이블, 전원콘센트 등)


그런데 오늘의 이 곳 스타벅스의 네스팟은 그나마 연결되고 끊기기를 20여번.
네스팟이 이상한 건지 내 넷북이 이상한 건지

(아 혹시 커피 다마셨으면 빨리 나가라고 끊어버리는 건가? -_-)









02

아이폰4 예약.

18일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나서 컴퓨터 세팅하고 준비했는데

역시나 서버다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에 아침먹고 자고 일어나서 겨우 예약했다.

간신히 32GB 9차 배송그룹에 합류

제품 수령시기에 관해서는 말은 많지만 수능 전에는 받아볼 수 있겠지

아이폰을 당분간 사용해보고
넷북을 팔 것인가 아니면
상위 기종의 노트북으로 기변하게 될 것인가 결정하게 될 것 같다
(msu u100 wind lite - 느리다. 나 같은 파워유저 컴퓨터 막굴리는 사람에게는;)

*
아이폰 구매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햇수로 8년째는 SK는 올해까지만 사용하게 되며
역시 8년째 쓰던 011 번호도 바뀌게 된다.
(KT가 딱히 더 맘에 드는 건 아니지만.. 어쩌겠나;)

8년간 차곡차곡 쌓인 번호가 현재 545개 저장되어 있는데,
실제로 연락하는 번호는 스무개도 안되는 듯. (학생들은 제외하고)

그리고 아마 이 중 상당수는 전화해서 내 이름을 대더라도
과연 내가 누구인지 기억이나 할지 의문

아마 바뀌어도 별 문제 없으리라









03

올해도 개학 전 서머셋sommerset palace.


작년엔 studio room을, 올해는 더 비싼 one bed로 했는데
어째 올해 방이 더 작다-_- 어찌된거냐


게다가 군데군데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었고,
침대나 소파 밑의 청소가 잘 안된 것이 눈에 띄었지만..

뭐 불평할 처지도 아니고 딸린 몸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묵었다;

(이봐 당신들 이런 식이면 다음엔 프레이저로 갈거라고. 분명 신경쓰지 않겠지만..)



1층의 little jacobs에서 간단한 점심을 사서 방에서 먹고
영풍문고에서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를 샀다.

사실 문고본이 학교에 있었는데, 당장 읽고 싶어서 한 권을 더 샀음.
이윤기 번역의 양장본인데, 내용은 문고판과 같다. 문고판은 절판.
(왜 문고판을 절판시키고 양장본을 만들어내는 걸까. 왜?)

사자마자 두 챕터를 읽다가 광화문 스타벅스로 이동해 자리를 잡고 읽고 있었는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가 조금 잦아들기를 기다려 삼청동까지 걸어가서
저녁 겸 야식으로 먹을 천진포자의 볶음면과 만두를 샀다.



같이 사둔 smirnoff와 함께 케이블에서 방영되던 sex and the city를 보면서 먹었음.
(이 볶음면 맛있다. 근데 역시 수상해 뭐가 들어가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그날 밤의 서울.









04

지난 금요일 개학.
첫날부터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다.

아무래도 무척 혼란스럽고 바쁜 한 학기가 될 것으로 예상됨.

건강관리한다는 측면에서 필립스 미니믹서기 구입
사는 김에 코팅이 벗겨진 멀티팬도 버리고 새로 하나 주문-_-

이제 바나나랑 토마토 갈아먹고 출근합니다
(자 그럼 이제 바나나랑 토마토를 사야지..)









05

スピッツ(spitz) - 若葉 (Wakaba)



優(やさ)しい光(ひかり)に 照(て)らされながら あたり前(まえ)のように歩(ある)いてた
부드러운 빛에 비치며 여느 때 처럼 걷고 있었다
扉(とびら)の向(む)こう 目(め)を凝(こ)らしても 深(ふか)い霧(きり)で何(なに)も見(み)えなかった
문의 저쪽 응시하여도 깊은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ずっと続(つづ)くんだと 思(おも)い込(こ)んでいたけど
쭉 계속 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指(ゆび)のすき間(ま)から こぼれていった
손가락 틈새로부터 흩어져 떨어져 갔다

思(おも)い出(だ)せる いろんなこと
떠올릴 수 있다 여러 가지 일들
花咲(はなさ)き誇(ほこ)る頃(ころ)に 君(きみ)の笑顔(えがお)で晴(は)れた 街(まち)の空(そら)
꽃피움을 뽐낼 즈음에 너의 웃는 얼굴로 맑아진 거리의 하늘
涼(すず)しい風(かぜ) 鳥(とり)の歌声(うたごえ) 並(なら)んで感(かん)じていた
차가운 바람 새들의 노랫소리 나란히 느끼고 있었다
つなぐ糸(いと)の細(ほそ)さに 気(き)づかぬままで
이어진 실의 가늚에 눈치 채지 못한 채

忘(わす)れたことも 忘(わす)れるほどの 無邪気(むじゃき)でにぎやかな時(とき)ん中(なか)
잊어버린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천진난만 하게 흥청거리는 시간 속
いつもとちがう マジメな君(きみ)の 「怖(こわ)い」ってつぶやきが解(わか)んなかった
여느 때와 다른 진지한 너의 「무서워」라는 혼잣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暖(あたた)めるための 火(ひ)を絶(た)やさないように
포근히 감싸주려고 불을 꺼지지 않게 하려고
大事(だいじ)な物(もの)まで 燃(も)やすところだった
중요한 것까지 태워버릴 참이었다

思(おも)い出(だ)せる いろんなこと
떠올릴 수 있다 여러 가지 일들
花咲(はなさ)き誇(ほこ)る頃(ころ)に 可愛(かわい)い話(はなし)ばかり 転(ころ)がってた
꽃피움을 뽐낼 즈음에 귀여운 이야기들만 굴러가고 있었다
裸足(はだし)になって かけ出(だ)す痛(いた)み それさえも心地良(ここちよ)く
맨발이 되어 내달리기 시작한 아픔 그것조차도 기분이 좋고
一人(ひとり)よがりの意味(いみ)も 知(し)らないフリして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자의 의미도 모른 척하고

思(おも)い出(だ)せる すみずみまで
떠올릴 수 있다 구석구석까지
若葉(わかば)の繁(しげ)る頃(ころ)に 予測(よそく)できない雨(あめ)に とまどってた
새 잎이 무성해질 즈음에 예측할 수 없는 비에 당황하고 있었다
泣(な)きたいほど 懐(なつか)しいけど ひとまずカギをかけて
울고 싶을 정도로 그립지만 우선 열쇠를 채우고
少(すこ)しでも近(ちか)づくよ バカげた夢(ゆめ)に
조금이라도 다가 갈 거야 터무니없는 꿈으로
今(いま)君(きみ)の知(し)らない道(みち)を歩(ある)き始(はじ)める
지금 네가 모르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가사 : SpitzHAUS 욱병님(http://spitzhaus.tistory.com/402)


스피츠 새 앨범 10월 발매 결정!
올해는 꼭 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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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16 : 이해에 대한 오해misunderstanding about understanding





인용 #01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 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 작가의 말 중에서









경험 #01

혼자 엄청나게 센치해진 목요일 밤,
sigur ros를 들으며 기분을 더하고 있는 나의 버스옆자리에는 몹시 취한 여자아이가 탔다.

그녀는 버스에는 무척 자리가 많았음에도 굳이 내 옆자리에 와서 앉았다.
나에게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냐고 영어로 물었고
민트캔디를 권했으며 계속 짜증이 난다고 중얼거렸지만, 그나마 곧 잠이 들었다.

꽤 늦은 시간이었지만 부천까지 오는 데에는 한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그때까지 이 아이는 상체가 꺾여있는 채로 잠들어 버스의 흔들림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결국 내가 내릴 정류장에 다 왔을 무렵,
나는 여자아이를 깨웠고 여기가 어딘지 아느냐고 물었다.

내릴 정류장은 지난듯했다. 비는 이미 우산이 소용없을 만큼 쏟아지고 있었고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목소리를 크게 해야했다.

나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주인공을 떠올렸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현실세계는 소설이 아니다. 더구나 한국사회는.
그런 짓을 하다간 의도가 어찌되었든 간에 잡혀들어가고 만다.

나는 빗소리보다 더 크게 목소리를 내어 아직 술이 덜 깬 여자아이에게
집에 전화부터 하라고 했다. 이 아이는 엄마에게 혼이 날 거라며, 괜찮다고 했고,
나에게 폐를 끼친 것 같다며 전화번호를 물었기에 핸드폰에 내 번호를 남겨주었다.

나는 택시를 잡은 후 택시번호를 체크하고 택시가 떠나는 것을 확인했다.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같이 택시를 타고 갈 수는 없었다. 그 편이 더 이상해 보인다.


다행히 다음 날 오전 잘 들어갔다고, 죄송하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무엇이 죄송하다는 것일까

나는 다른 일을 하다 결국 답장을 보내지 못했는데
전날의 일을 생각하며 내가 그렇게 술을 마셔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잊고 싶은 게 많았는지도 모른다.
회사일이 힘들었을지도 모르고, 남자친구와 심하게 다투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키우고 있는 강아지의 배변훈련이 잘 되지 않는다던가...


나도 금요일에는 술을 조금 마셨다. 모두가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아니 마셨다는 표현보단,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거의 마시지 않았으니까. 술을 마시기보단 3차에 걸친 술자리의 안주를 마시고 온 것 같다.

집에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걸었던 금요일 밤의 강남역은 무척이나 붐볐다.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고 나를 아는 사람들도 아무도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오는 길은
밤 치고는 너무 더웠고 바람조차 불지 않았다.

나는 음악을 끄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집까지 걸었다.









경험 #02

1년여 만에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상처를 준 사람이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극복할 줄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나는 또 한 번의 상처를 받았다.

어떤 사람들은 - 특히 상처를 준 사람들은 - 너무나도 쉽게 잊는다.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 자신이 저지른 일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되었는지.
어쩌면 어떤 사람들만이 아닌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것인지도 모른다


한 소설가의 말처럼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당당히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당당히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정말 그렇다면
화가 나기보단 슬픈 일이다.









인용 #02

"우리는 모두 헛똑똑이들이다.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사실들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 대부분은 '우리 쪽에서' 아는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들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런 처지인데도 우리가 오래도록 살아 노인이 되어 죽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어리석다는 이유만으로도 당장 죽을 수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 삶에 감사해야만 한다.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나날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해되기만을 기다리며 어리석은 우리들을 견디고 오랜 세월을 버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같은 소설가. 같은 제목의 단편 중에서.









생각하기 #01

김창완밴드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 섯을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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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11 : song selections for august 2010





*
요새 ipod에서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는 노래 몇 곡


01
radiohead the tourist




3집 ok computer에 수록된 이 곡은 처음 앨범을 듣던 당시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곡이었다.
paranoid android, exit music, let down, karma police, no surprises 등이 즐비한 앨범에서
아무래도 이 곡이 가지는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 같은데
(게다가 이 앨범에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lucky가 수록되어 있음)

이 곡을 지금 들으니 사뭇 다르다.


they ask me where the hell i'm going
at a 1000 feet per second,

hey man, slow down, slow down,
idiot, slow down, slow down,










02
hans zimmer time (inception ost)






03
edith piaf non, je ne regrette rien


가사 : http://search.nate.com/search/pop_lyric.html?q=song&ti=833014


영화를 보고난 후의 많은 일들은
마치 꿈에서 일어난 일들처럼 느껴졌다.

나는 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노래를 듣기 위해 영화를 한 번 더 보았는데
결국 킥은 일어나지 않았고 (혹은 내가 놓쳤는지도)

나는 고양이 마을猫の町에 남겨지게 되었음.










04
misty blue 여름궁전




과연 여름은 끝났으며
그리고 나는 나의 자리로 돌아온 것인가










05
portishead roads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곡을 들으면

에어컨이 고장난 채 달리는 버스에서의
99년 어느 여름날 늦은 오후가 기억난다

portishead의 roseland nyc live 앨범은 지금 들어도 훌륭하고
beth gibbons의 목소리는 여전히 나에게 매력적이다










06
beck everybody gotta learn sometime




어제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을 세번째로 다시 봤는데
역시 보는게 아니었지 싶다.

2006년에 내가 쓴 리뷰
http://www.kiku.pe.kr/bbs/zeroboard/zboard.php?id=video1&page=11

네이버 영화에 한 네티즌이 쓴 리뷰(영화보다 리뷰가 더 감동적이다ㅜㅜ)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38444&nid=274300










07
radiohead how to disappear completely




ok computer의 대히트로 기대하던 radiohead의 팬들에게
큰 당혹감을 안겨주었던(여러 의미로) kid a 앨범 중.

어찌됐든 kid a 앨범에서 이 곡과 motion picture soundtrack은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이 루프에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다는 게 문제

현실도피하고 싶은 지금의 나에게는 딱 들어맞는 곡


in a little while
i'll be gone
the moment's already passed
yeah it's gone
and i'm not here
this isn't happening
i'm not here
i'm not here










*
더 쪄도 모자라는 차에 살이 3kg가 빠졌다.
(이러다 바지 사이즈 28도 입을 기세)


이럴 때일수록 긍정적이 되어야지, 웃어야지 하면서도

하나씩 차곡차곡 쌓여있는 문제를 보면
무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할지를 모르겠다.

아니, 내가 해결하려 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인지도 모르겠고.


정말로 떠나고 싶다. 여행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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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8 : 1Q84 3권 / radiohead - last flowers





01


백년만에 라디오헤드.
영화 고백에 삽입되었던 last flowers









02
보충수업이 없는 하루,
일동을 떠나 서울에서 평일을 혼자 보내고 있음.


오전엔 영풍문고에서 1Q84 3권을 (1등으로) 구입.
아직도 책이 없길래 조금 기다렸다가

도서운반용 수레에 실려오는 것을
매장 확인용 도장을 찍자마자 샀다-_-;;

7월 28일 오전 11시 5분에 샀는데 뭐 없나요
오프라인에서 산 1등 독자 뭐 이런거;;

벌써 200페이지 가량 읽었다 아이고 아까워
(총 741페이지)


- 수송동의 한 별다방에서(사실 수송동에는 별다방이 하나뿐)
주문을 하려는데 점원이 날 보자마자 밝은 목소리로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라고 두 번이나 인사해주었다. 날 알아보는 것 같았는데 착각이었나;
누가 날 그리 반겨주는 게 오랫만이어서 감격ㅜㅜ

- 된장남놀이를 하면서 넷북으로 트위터를 하고 있었는데
주문을 기다리던 한 아가씨가 내 테이블위의 책을 보고는
'말씀 좀 물을게요, 이거 오늘 나온 건가요?' 하고 물었음.

- 오전에 도착한 별다방에는 지역 특성상 어르신들이 가득했다.
상당수는 주문을 안하고 그냥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시고 계셨음.
물론 아메리카노를 멋지게 들이키시는 어르신들도 있었고..

- 그 조용하던 매장이 점심시간이 되자 발디딜틈 없이(과장 조금해서) 가득찼다.
근처 회사 등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커피를 사가는 것인 듯 했는데,
한시가 넘자 다시 거짓말처럼 한가해졌음.

- 늦은 점심은 천진포자의 고기만두.
전엔 주말에도 혼자 먹었으니 평일에 혼자 먹는 건 일도 아님.
근데 여기 맛있긴 한데 좀 수상하다. 원산지 표시도 없고..;;

- 1Q84 3권 중.
구소련의 스탈린체제에서는 비밀경찰 심문관이 되기위해
치러야 하는 최종 테스트가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없고 의자 하나만 있는 방에서
의자로부터 자백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그 방에서 나올 수 없었다고 하는 이야기.
그 심문관 지망자들이 과연 어떤 자백을 이끌어 냈을까

- 명동 배회후 파스쿠찌에서 휴식중.










03
반 아이들이 무척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문제는 내가 그러한 고민과 투정을 마냥 들어줄 수만은 없다는 것.

아이들에게
괜찮아. 고3이라도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세상에는 보고 듣고 배울 좋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으니
즐겁게 살도록 하자
- 라고 이야기할 수 만은 없는 것이

아이들이 꿈꾸는 이상과
그들이 처한 지금의 현실의 괴리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

만일 학생들이 그냥 전 평범하더라도, 부자가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라고 한다면 모르지만,
아이들의 꿈은 너무나도 높은데 정작 그에 합당한 노력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세상을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 같아 안타깝다.


결국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고
아이들은 잔소리를 잔소리로만 받아들이게 되는 악순환

1. 세상에 공짜는 없다
2.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노력을 해야한다
3. 그 노력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되단다

요약하면 요건데

하긴 나도 학생 때는 아무리 얘기해줘도 몰랐지


*
나도 변해야하는 걸까. 그렇다면 어떻게 변해야하는 걸까









04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아니, 발생하고 있다기보다는,
지금까지 있어왔던 문제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인데

아마도 나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손을 놓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개입해도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임을 알고 있기에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런 문제로부터 거리를 두고 싶은 거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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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18 : 14th pifan 외





01

14th pifan 관람인증

예매를 놓쳐서
(솔직히 한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설마 매진되겠어.. 하고 여유부리고 있었는데
정작 티켓부스가보니 홀랑 다 매진)

결국 프리머스 상영관 티켓나눔터에서 잠복하다,
반품된 8시 프로그램표를 간신히 한장 구했다.

마츠 다카코의 '고백'



*
tv.co.kr의 영화소개
http://tv.co.kr/movie/review/movieReview.html?movie_idx=41888

pifan공식 홈페이지 별점후기
http://www.pifan.com/program/program_view.asp?pk_seq=471&sc_category_seq=103&sc_num=1&actEvent=view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불량공주 모모코 등을 연출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연출,
마츠 다카코와 익숙한 얼굴인 기무라 요시노, 뜨고 있는 신인인 오카다 마사키 등이 출연했다.

배경은 일본의 한 중학교. 자신의 딸이 죽고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모리구치는 마지막 날,
학생들에게 자신의 딸의 죽음과 관련된 충격적인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전하는데...
(너무나도 예고편같은 카피-_-;;)

일본영화다운, 충격적인 소재를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엮어냈다.
소설이 원작이어서인지 플롯자체는 무난했지만, 연출은 무척 흡입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영상미였다. 슈퍼슬로우로 보이는 장면들과, 카메라 앵글, 특수효과들이
이야기에 강한 긴장감을 부여해줄 수 있었고,
일부 장면들은 내용적으로는 끔찍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다.

인간의 심리, 생명의 존엄성, 가족의 의미 등을 되새겨보게 하는 작품.
또 한편 교사로서의 나는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아야하나 잠깐 고민하게되었다.

pifan의 여느 영화와 다름없이, 엔딩크레딧에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
그나저나 이번 주는 빠지는 날 없이 보충수업ㅜㅜ
올해 pifan은 이것으로 끝이란 말인가ㅜㅜㅜㅜㅜㅜ









02
트위터에 잠깐 재미를 붙였다.

역시 한번 빠지니 글을 읽고 멘션을 주고받고 하는 재미가 쏠쏠 했는데
그마저도 항상 컴퓨터에 붙어있을 수 없으니 오래가지 않았음
(장기적으로 볼 때는 계속할 듯 / follow 부탁드려요 kikupekr )


*
아이폰4의 국내출시 연기로 몇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하게 됨.

1. 무조건 기다린다.
2. 넥서스원
3. 아이폰3GS
4. 갤럭시S

4번이 가장 가능성이 낮고 1번이 가장 높다.
지금 핸드폰이 무리없이 잘 동작하니
결국은 8월이든 9월이든 기다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아이폰 3GS가 훨씬 낫지 않았나, 싶다.
아이폰5세대는 디자인이 어떻게 나올지 아직 모르겠지만,
아이폰4는 지금까지의 디자인과 비교해보아도 뭔가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게 내 생각)









03
지난 주엔 정말 답답하고 힘든 일이 있었는데

마침 그날 졸업생 두 명이 찾아와
선물을 주고 갔다.


색분필 + 분필꽂이


나를 보기 위해 찾아온 것은 아니지만
날 기억해주고, 선물까지 챙겨다준 것이 고마웠다.
그날의 일을 조금은 잊을 수 있었음.









04
소소한 쇼핑후기

* h&m 세일기간 대량구매-_- 옷이 무서운 기세로 늘고 있음

구입한 여름용 긴팔 셔츠. 하와이에서 구매한 73H와 함께ㅎ

* prodirectselect에서 구매한 빈티지챌린저는 무사히 도착해서 열심히 신어주고 있는데
신발이 좀 크다. 우리나라 사이즈로 285, UK 9.5 / US 10.5인데 나이키치고 유난히 크게 나온 듯.

혹시 구매하실 분 있으시면 크게 나온다는 것에 유념하세요 :)
(저는 다시 산다면 275로 살 것 같습니다ㅜ 280이나;)

* poiak 8sv 구했다 :)

* 부천 소풍 터미널에 SPAO가 들어왔다.
세일하길래 3900원, 7900원짜리 티셔츠 겟ㅋㅋ
스키니 한번 입어봤는데 몹시 저렴한 품새가 나와서 패스-_-









05
락페스티벌보단
현대카드 스티비 원더 내한공연이 끌리는데
표를 구할 방법이 없다;

어쩐다




보충수업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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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10 : the ones who walk away from omelas





00



delicate
damien rice









01
... At times one of the adolescent girls or boys who go to see the child does not go home to weep or rage, does not, in fact, go home at all. Sometimes also a man or woman much older falls silent for a day or two, and then leaves home. These people go out into the street, and walk down the street alone. They keep walking, and walk straight out of the city of Omelas, through the beautiful gates. They keep walking across the farmlands of Omelas. Each one goes alone, youth or girl, man or woman. Night falls; the traveler must pass down village streets, between the houses with yellow-lit windows, and on out into the darkness of the fields. Each alone, they go west or north, towards the mountains. They go on. They leave Omelas, they walk ahead into the darkness, and they do not come back. The place they go towards is a place even less imaginable to most of us than the city of happiness. I cannot describe it at all. It is possible that it does not exist. But they seem to know where they are going, the ones who walk away from Omelas.


from The Ones Who Walked Away From Omelas
by Ursula K Le guin

(원문 : http://www-rohan.sdsu.edu/faculty/dunnweb/rprnts.omelas.pdf)









02
요새 읽고 있는 책은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의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 What is the right thing to do?

아주 착착 감기면서도, 생각할 여지를 무수히 많이 던져준다.



-
이 책에서, 목적도구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어떤 행위 자체가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가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위한 도구가 되는가

물론 그 행위가 무엇이고, 도구가 된다면 무언가의 도구가 되는지에 따라
그것이 올바른 행위인지 판단될 수 있겠지만

내가 하고 있는 행동들
혹은 내가 겪고 있는 일들이

그 자체로 목적인가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위한 도구인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이 글에 언급되었던,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을 서점에서 찾아 선 채로 읽었다.
(단편집 '바람의 열두방향'에 수록되어 있다)

위에 올린 것은 이 단편의 가장 마지막 부분.


르 귄이 이 이야기를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책에서 소개된 바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손해는 감수하여야 하는가, 인데

르 귄의 이 짧은 이야기에서는
a. 행복을 누리는 다수는 그 소수가 손해를 감수하여야 한다는 것에
'반대의견을 내지않음'으로써 그 불의에 동의하였다
b.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가 희생하여야 한다는 것에
환멸을 느끼고 그 사회를 떠났다


사실 이상적인 해결방안은 a도 b도 아닌 c가 아닐까?
c.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가 희생되는 것은 옳지 않으며,
그 사회가 행하고 있는 불의을 멈추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여아 한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고 더 생각하게 되는 점 두가지.
1) 오멜라스라는 가상의 도시에서는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가 희생하였지만
실제 존재하는 많은 사회에서는 소수의 행복을 위해 다수가 희생하고 있지 않은가
2) 학교근무를 하며 느끼는 무력감. 평교사로서 내가 해야하는 일들
나는 a. 반대의견을 내지 않음으로써 불의에 동의하는가 / b. 환멸을 느끼고 이 사회를 떠나야 하나
아니면 c. 이 불의을 멈추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나



이 학교에 와서
이 지역과 학교,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장 큰 실망을 하고
상처를 받은 한 주.




-

덧붙이자면, '바람의 열두방향the winds twelve quarters'의 원서 표지는 너무나도 예뻐서
꼭 소장하고 싶어진다.









03
지난 주일은 맥추감사주일the festival of harvest이었다.
설교말씀은 '2010년 전반기에 대한 감사'였고

나는 나의 2010년 전반기를 돌아보았다.

나는 내가 받았던 것을 받을 자격이 있었나
혹은 내가 받지 못한 것을 받지 못하기에 마땅한 사람이었나

받을 수 있었던 것, 가질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하는 반년이었다









04
방학식이 기다려지지 않는 학기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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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30 : 'Til Tuesday - Voices Carry





00
"hush hush
keep it down now
voices carry"










01
막차들이 거의 떠날 시간인 평일밤의 고속버스터미널은 무척이나 쓸쓸해 보였다.

대합실에는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프로야구 중계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종종 떠나가는 버스를 잡기 위해 뛰어가는 사람들의 구두소리가 들렸다.

나는 식어서 텁텁한 맛이 나는 커피를 버리고 의자에 깊숙히 앉아
내가 느끼고 있었던 설명하기 힘든 기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02
에이미 만aimee mann은 미국 버지니아virginia에서 1960년 9월 태어났다.
버클리 음대에 입학하였지만 그녀의 첫 밴드였던 the young snakes 활동을 시작하며 중퇴.

이후 급우이자 남자친구였던 michael hausman과 'til tuesday를 결성한다.
85년 첫번째 앨범인 voices carry는 대히트, 그해 mtv video music award를 수상한다.

'Til Tuesday - Voices Carry from Penny Lane on Vimeo.




('til tuesday의 88년도 앨범인 'everything's different now'를 구해 들어보았는데
정말 좋은 앨범이었다. 에이미 만의 목소리는 거의 변하지 않았고, 멜로디라인도 역시 그러했다.
장기하가 요새의 음악이 반드시 예전의 음악보다 세련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 적이 있는데,
이 앨범 역시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틸튜즈데이는 90년 해체되고, 그녀는 93년 첫 솔로앨범인 whatever를 발표한다.
당시 레이블이 망해버리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지만,
앨범은 호평을 받아 95년 geffen과 계약을 하기에 이르고 95년 i'm stupid를 발표하게 된다.

에이미 만은 99년 영화 매그놀리아magnolia의 ost 전곡에 참여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는다.
(매그놀리아의 음악담당은 jon brion - 이터널선샤인eternal sunshine and the spotless mind의
ost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이름 - 사실 그는 틸튜즈데이의 투어멤버이기도 했다)


이후 2000년에 bachelor no.2, 2002년 lost in space, 2005년 the forgotten arm,
2006년 one more drifter in the snow, 2008년 fxxxing smilers를 발표.


이게 대강의 에이미 만의 발자취.
(출처 wikipedia)









03
에이미 만aimee mann을 처음 알게된 건 누군가의 추천으로 wise up을 듣게 되면서였다.
지금은 그 누군가가 누구였는지 잊었다. 아마 군대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블로그에 에이미 만을 언급하는 건 처음이지만,
사실 나만의 비밀스러운 뮤지션이었다.
- 우선은 그녀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또 안다해도 나만큼 좋아하지도 않더라.
또 때로는 추천해주더라도 돌아오는 그닥 신통치 않은 반응 때문에;; -

내 마음속에 '뮤지션의 방'이 칸칸이 나누어져있다면
그 중에 꽤 깊은 곳에 혼자 자리하고 있을 몇 안되는 뮤지션 중 하나였던 것;



에이미 만을 듣게 될 때는 주로 힘들고 외로웠을 때였다.
그녀의 목소리와 멜로디, 또 가사에 공감하고 힘을 얻었는데
대부분은 우울한 멜로디와 행복하지 않은 일상에 관한 가사였지만,
마치 우리가 카버의 글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듯
에이미 만의 노래에도 설명하기 힘든 치유의 힘이 있었던 것 같다.









04
운명론자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르지만,
세상에는 나에게 선택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길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운명'(이든 다른 무엇이든)은
나에게 크고 작은, 지나고 나서 뒤돌아보았을 때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힌트들을 던져주는데,
문제는 이러한 단서들이 멀리 시간의 저편으로 흘러가기 전에는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데에 있다.









05
이것도 하나의 힌트였을까
내가 앞으로 살아가게될 삶에 대한 단서였을까



나는 앞으로도 남들의 시선과 사회적 기대에 개의치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난 뒤 지금을 돌아보면서
내가 하게되는 결정을 후회하게 되거나 혹은 다행스럽게 생각하게 될까

오늘 일동으로 오는 막차를 타고 오면서
내가 지금 그러한 갈림길에 서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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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3 : late night alumni - the rest of you



0
Late Night Alumni - The Rest of You by LoungeBeat









1
prodirectselct.com에서 주문한
nike challenger vntg - dark russet(어두운 오렌지색)
국제배송중.

인터넷 사이트보다 약 6만원 가까이 저렴하게 샀다ㅋㅋ
(영국에서 35파운드)


오면 후기 올립니다 :)









2
대한민국 첫 원정 16강 진출

전날 여덟시에 자고 새벽 세시에 맞춰둔 알람이 울리자마자 번쩍 일어나
간식을 준비하고 노트북을 세팅

홀로 관사에서 인터넷 생중계로 시청

일단 16강에 오르게 되어 다행이다.
고생한 우리 선수들은 수고하셨습니다 :)

칭찬은 많으니까 쓴소리를 조금 하자면




너무 기대가 되어 '조마조마하다'던가 '떨려서 못보겠다'라기 보단
그저 불안했다-_-

(나이지리아는 골로 연결되었다면 흐름이 크게 바뀌었을
정말 쉬운 찬스를 여러번 놓쳤다. 우리로서는 다행;)

차범근 해설위원의 말대로 조직적인 수비가 되지 않는 모습이 간간히 눈에 띔.
최근 2경기동안 6실점 한 것이 그 반증.

수비축구를 지향하는 다른 나라의 경기를 보면 4백과 미드필더진들이
서로 큰 프레임으로 짜여진 것 마냥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어제와 아르헨티나전의 경기는 그런 점에서는 부족했던 것 같다.
(공만 보고 쫓아가고 사람 놓치고)

역대 전적에서 한 번도 이겨본적 없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반 걱정반.

이기면 좋겠다.
지금 모두에게는 그런 긍정에너지가 필요한 때니까.









3
요새 무기력한 이유.
하루에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닌가 생각.

여기서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은
I do nothing의 의미가 아니라
I do nothing meaningful의 의미


하고 있는 일은 있지만
의미있는 일이 아니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렇게 하는 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나(나에게는 물론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일인가



- 내 교육철학은 너무 강압적인가 혹은 방임적인가
- 학교경영과 행정은 어째서 15년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가
- 아이들은 왜 그렇게 분홍빛 미래만을 그리고 있나
양보해서, 긍정적인 건 좋다. 그렇다면 왜 노력하지 않는가
- 이 입시제도는 누굴 위한 것인가


개인적인 교육철학과 학교경영과 학교행정의 한계
학생들의 처지와 요구, 대학입시가 서로 뒤엉켜

결국 현실과 타협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4
좋은 수업 연구는 안하고 신발이나 지르고 있냐 에라이
라고 질책하실까봐

concordance program을 이용한
수능 기출어휘 분석을 수업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수능 독해지문에서 10년간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무엇일까요? :)

(저학년부터 활용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제 거에요ㅋㅋ)









5
에어컨 좀 틀어다오
한여름 에어컨 설정온도 29도가 말이나 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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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18 : spitz - ほうき星



01
for a few days
the heat of the midday sun was so fierce
that i thought it was summer already

then it rained
getting everything wet

and the humidity wore me down









02
twenty-eight, twenty-nine, thirty.
or
twenty-nine, thirty, thirty-one.
however you call it

feels like i have been flying away
this precious part of my life
i get to spend in ildong

i know it's not an ideal place to start
but is it that bad?

is that what i really want?









03
everything's been sort of okay. i don't know
it was not that bad
i just couldn't complain

there were always people who were less fortunate than i was
there were bad situations where i could have been

still i can't feel satisfied completely though
and keep thinking something is missing









04
sometimes
life seems to be full of beautiful surprises and amazing encounters
which makes me so sad that i cannot live it up to feel and see them all

but other times
life feels so frustrating
for so many reasons









05
feel like i'm stuck in a certain way

to do what i really want to do
i have to let go of what i'm holding

the more i hold
the harder to let them go

and i think
a small part of myself knows
that i won't let what i'm holding go

maybe it's time for me to look back on

i won't lost myself









06
i turned on my ipod
a band started singing



錆びついた 扉が はじめて開くよ
a rusty door finally opens
僕らは ほうき星 汚れた秋空
we are comets from tarnished autumn sky


靜かに近づいて 淚を乾かした
quietly went near and dried the 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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